[대전살이] 대전에서 집 구할 때 Tip
보통 집구하는 세입자, 매입자 등등은 '직방'이나 '다방'과 같은 잘 알려진 어플리케이션을 찾아보고 해당 부동산에 연락을 하게 되는데
직방이나 다방에 올라온 대부분의 매물들이 허위매물이다.
즉, 실제로 연락해서 찾아가면 '그 집은 나갔고, 비슷한 다른 집 보여드릴게요'라고 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소리다.
실제로 내가 대전에서 집을 찾기 위해 연락한 부동산 A는 전화했을 때는 한마디도 없다가, 실제로 만났을 때
"그 집은 어제 나갔고, 오늘은 제가 비슷한 다른 집들 보여드릴게요"라고 하더라.
한 번도 집을 구해본 적이 없는 초짜라면 '아 그렇구나!'하겠지만,
몇번 집을 구해본 적이 있는, 혹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리뷰들이나 팁만 잘 읽어보았더라도 이 부동산이 그리 믿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부동산에서 보여준 집들이 다 별로였다)
네번째 쯤 연락한 부동산 B는 연락했을 때, "지금 월세로 나온 집들이 빠르게 빠지고 있어서, 우선 확인 후에 다시 전화드릴게요."라고 하고는 하루 뒤 "그 집은 현재 이미 다른 곳에서 계약이 되었다고 하고요. 다른 집들이 있는데 괜찮으시면 보러 오시겠어요?"라고 미리 말을 하더라.
부동산 특성 상, 직방에 매물을 올려둔 곳은 부동산 B이더라도 부동산 C가 해당 매물을 계약해버렸다면, 부동산 B는 집주인에게 확인 전화를 하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이게 직방과 다방에 허위매물이 많은 이유이지만, 실제로 이 매물을 미끼로 사람을 부동산으로 불러내느냐, 아니면 니즈를 맞추기 위해 이에 대해 미리 알려주느냐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부동산 B의 처리가 마음에 들었던 나는 해당 부동산에 방문했고, '공실박스'라는 곳을 새로이 알게되었다.
1. 공실박스 확인
대전 부동산은 어디에 가도 다음의 동일한 말을 한다.
대전 부동산은 모두 동일한 전산망을 써서 어딜가나 똑같은데만 보여줄거예요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집구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소리를 무시하고 여러 부동산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부동산 B에서 '이게 대전의 전산망이다'라며 홈페이지 하나를 보여줬다.
공실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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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silbox.com
웬만한 집들은 이곳에 전부 올라온다고 하고, 직방이나 다방과 달리 계약하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사라지는 구조라고 한다.
따라서 당연하게도 허위매물이 적은 편이다.
공인중개사 분들은 해당 홈페이지에 가입해서 보다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지만(평수, 옵션, 세입자가 언제 나가는지 등등)
가입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도 위치만 찍으면 어떤 집이 있는지 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다(가격, 사진 등)
따라서, 해당 홈페이지에서 현재 계약할 수 있는 집들을 대충 파악한 뒤에 부동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직방 다방보다 훨씬 직관적인 평균 가격대와 실제 매물 상황을 알 수 있다.
2. 부동산은 여러군데를 방문할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은 여러군데를 도는 것이 좋다.
서울에서 집을 구할 때는 특히나 이 과정이 필수였는데,
월세나 전세로 집을 내놓는 사람들 중 꽤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거래해 온 부동산'에게만 매물을 맡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같은 지역의 부동산이라도 보여줄 수 있는 매물이 천차만별이다.
대전은 조금 사정이 다르기는 한데, 그래도 내 체감상 비슷하다.
대전 부동산에 가면 대부분이 위에서 했던 말처럼 '어딜가도 똑같은 매물 보여드릴거다'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부동산에 찾아가면 자신만 알고 있는 매물이 한 두개는 분명히 있다.
처음 찾아갔던 부동산 A도 저 말을 했지만, 친구 부모님이 집주인이라 자기만 알고 있는 월세 매물이 있다며 보여줬었고
부동산 B, C, D도 각각 '이전 세입자가 제가 중개한 분이라서', '주인분이 저랑 오래 거래하셔서'라는 이유로 한 두개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매물을 보여줬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그 중 하나로 계약했다.
따라서, 공인중개사들이 뭐라 말하든 웬만하면 부동산은 여러 군데를 도는 것을 추천한다.
2-1. 단,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곳으로
2번에 대해 추가로 당부하자면, 어중이떠중이가 하는 부동산은 백군데를 돌아봤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다음의 부동산들을 찾아서 골라 방문하자
(1) 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 모두에서 평점 4점 이상을 받은 리뷰가 각각 2개 이상있는 부동산
네이버는 워낙 리뷰가 많으니까(블로그 리뷰 제외) 이 조건이 빠르게 충족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 모두에서 평점 4점 이상 리뷰가 각 2개씩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이 극히 드문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에는 10 중 8의 확률로 좋은 매물을 소개시켜주는 편이다.
(나머지 2는 리뷰가 조작되었을 확률이다. 사실 이건 리뷰를 읽어보기만 해도 확 티가 나니 알아서 잘 걸러보자)
(2) 해당 지역에서 정말 오래된 부동산
오래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매물을 중개하며 해당 지역에서 살아남았다는 뜻이고,
동시에 여러 집주인들과 안면이 있다는 소리이다.
따라서 전산망에는 올라와 있지 않은 자신만의 매물을 갖고 있을 확률이 꽤나 높다.
(3) 전화를 해봤을 때 '방문하시면 설명드릴게요'가 아니라 '현재 ~~한 상황이에요'라고 설명해주는 부동산
개인적인 경험상 이런 부동산 만나기가 꽤나 쉽지 않다.
공인중개사들은 최대한 상대를 자신의 공간에 방문하게 해서 계약까지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전화로 많은 설명을 해주기를 꺼려한다. 설명만 듣고 안 올 수도 있으니까.
반대로 전화로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경우에는 그만큼 제 실력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걸 모든 부동산에 일반화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하지만, 나는 지난 경험상 대부분 전화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부동산에서 계약했다.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부동산에 방문했을 때 보여주는 집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반면 전화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내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금액에만 맞춰서 안팔리는 집들을 소개해주거나, 심하게는 차에 태워서 바로 부동산으로 직행하여 도장을 찍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를 피하려면, 비대면으로도 신뢰가 가게 하는 곳에서 계약하는 쪽을 추천한다.